가끔 천재를 목도하게 되면 어떤 종류의 경이감이 몰려온다.
우리가 일상에서 천재를 만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쉽게도 이러한 천재들은 많은 경우 매우 탁월한 재주와 업적에도 불구하고 생전에 인정을 못받거나, 아주 기구한 생애를 살다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때문에 내가 천재로 태어나지 않은것을 위안삼기도 한다.

스스로 천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이책에서 권하는 방법은 그저 간단하다. 디지털기술로 지식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노트를 한권 사서 무엇인가를 끄적거리라는 것이다. 자기만의 노트에 생각을 갈무리할 것을 요청한다.
역사상 우리가 천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다 이렇게 내면에 감추어진 천재성을 끄집어 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경쟁의 소용돌이에서 나를 끄집어내는 일과, 느릿한 걸음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단순함을 지녀야 한다. 그 단순함과 긴 세월을 벼텨줄 좋은 도구가 바로 노트이다. 한두쪽의 간단한 아이디어의 나열이 아니라 수십권의 노트를 가득 채울 그런 즐겁고도 큰 주제를 잡고 살아간다면, 어느 순간 남과 많이 달라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남과 달라지는 것, 그 탁월함에 이르는 과정의 요소로 '노트'를 권한다.
-- 작가 서문 중에서

천재의 불행과 광기를 보면서 천재성을 갖지 않고 태어난 것에 위안을 얻는것이 평범의 특권일 것이다. 그러나 평범을 ㄴ머어서고 싶은 마음도 우리 가슴에 고동치는 것 역시 부인할 길이 없다.
기억력도 약하고 의지도 약한 사람이 어떻게 중간이라도 유지하면서 살 수 있을까? 아니 어떻게 평균 이상으로 달려갈 수 있을까?

예나 지금이나 우리를 공포에 떨게 했던 존재들은 바로 '엄마 친구의 아들과 딸'이었다.
이는 알게 모르게 잘난 사람에 대한 적개심을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게 했는지도 모른다.

요즘 이공계 학생들에게 존경하는 과학자를 쓰라고 하면 무응답이 더 많다고 한다. 있다고 하여도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이 아니라 빌 게이츠나 스티브잡스처럼 돈을 많이 버는 생존인물일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이들은 천재가 아니고 천재를 이용해 큰 사업을 일군 기업가들이다.

천재란 달인이 지닌 숙련으로 도달 할 수 없을 만틈 하늘이 준 뛰어날 재주를 갖고 태어난 사람이다.

천재를 요청하기 시작한 기업
모난 돌이 정맞고, 둥글게 둥글게를 강요받는 우리의 교육으로는 천재를 만들 수 없다.
우리의 기업문화는 사실 아직도 천재를 요청하지 않는다. 시키는 일을 말없이 성실하게 잘하는 사람이 기업에 필요한 사람이고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내서 일을 만들어내는 사람은 골칫덩어리이다.

탁월함을 추구한 경우마저 '경쟁'이라는 그릇된 방법을 선택했다.
그것은 현재 이 사회의 중견들이 베이비붐 세대였기 때문이다.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하며 살았기 때문에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은 그 경쟁을 자식에게 대물림하고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더 이상 발전이 없다. 경쟁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늘이 천재를 내리더라도 그 천재성을 둥글게 둥글게 죽여 없애 평범한 사람으로 만드는 시스템이다.

우리는 천재였을지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날 수없이 많은 자기 개발에 관한 책이 서점에 쌓이고 강연이 열리고 것만 보아도 우리의 관심과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아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남을 변화시키는 것보다 자기를 변화시키는 것이 더 어렵다. 습관으로 굳어져 굳은살이 박혀 있다. 이것을 떼어내는데는 아픔이 따른다. 그래서 우리를 바꾸어주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
처음부터 말이 안되는 게임이다. 거북이도 이 게임에 응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거북이는 토끼를 경쟁자로 여기지 않았기에 이 게임에 응한 것이다.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오늘 해지기전까지 저 목표에 도달하고 싶었던 것이다.
거북이는 토끼가 없어도 그 목표에 도달 했을 것이다.
토끼는 거북이가 그런 마음을 먹고 목표를 가지게 하는 자극이 되었을 뿐이다.

토끼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거북이와 경주를 했다.
그는 경쟁이 목표였기에 거북이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낮잠을 자도 이기기에는 충분한 상황이었다.
낮잠을 자다가 거북이에게 진 것은 의외의 결과이긴 했지만 말이다.

경쟁에서 자유로워질 때 우리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길고 느리더라도 자신의 길을 가는것이다.
그것이 이 우화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다.

경쟁을 초월해 자기 자신과 함께하는 긴 여행을 떠나기 위해 딱 한가지가 필요하다.
이 여행은 현란한 정보기기에서 잠시나마 탈출해 텅 빈 노트에 무엇인가를 적는데서부터 시작한다.

노트는 불연속적인 우리의 사고를 연속적으로 이어주는 매개체이다.
사고를 오랜시간 지속적으로 하는것을 집중력이라고 한다.
우리의 집중력은 훈련된 상태가 아니라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천재들은 이 집중력이 뛰어난 사람이었으며 범인들은 '노트'를 통해 그 집중력을 얻을 수 있다.

노트를 펼쳐보면 정보의 원시적 마당이 펼쳐진다. 그곳에는 이전의 생각이 기록되어 있고,
그 기록은 너무나 익숙한 글씨들이다. 그 글씨들은 다음에 우리가 해야할 생각을 요청한다.
노트에는 주인의 냄새가 가득하다. 그 냄새는 호사스런 아날로그의 장점이다.

TRACKBACK | http://seeman.kr/trackback/58 관련글 쓰기

Comment

이전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15 다음